일반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과 이민서 학우, Kering Generation Award X Jewelry 최종 대상 수상
장구의 폐가죽을 활용한 주얼리 작품 Rhythm Reborn으로 주목 받아
본교 일반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과 이민서 학우(지도: 김정지 교수)가 Kering Generation Award X Jewelry(이하 케어링 어워즈) 학생 부문에서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케어링(Kering)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럭셔리 패션 그룹으로 구찌(Gucci), 발렌시아가(Balenciaga), 생 로랑(Saint Laurent),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케어링 어워즈는 케어링과 세계주얼리연맹(CIBJO),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 폴리디자인(Poli.Design)이 협력하여 2024년 11월에 새롭게 제정한 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얼리 디자이너와 혁신가를 발굴·육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마리끌레르 다뷔 케어링 지속가능경영 및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케어링 어워즈를 통해 창의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얼리 산업을 혁신하는 새로운 인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케어링 어워즈 공모는 ‘두 번째 기회, 첫 번째 선택(Second Chance, First Choice)’을 주제로 진행됐다. 버려진 재료에 창의성과 지속 가능한 사고를 더해 폐기물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도전의 장을 열었다는 것이 케어링의 설명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 세계 10개 명문 대학의 주얼리 전공 및 디자인 아카데미 출신의 22개 팀(학생 및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본교 금속조형디자인과가 초대되어 5명의 학우가 응모했다.
치열한 예선 과정을 거쳐 학생 부문과 스타트업 부문에서 각각 2팀, 총 4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으며, 이민서 학우는 학생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어 지난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주얼리 박람회 JCK Show에 초대됐다. 18,000명 이상의 참가자와 1,9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모인 JCK Show 현장에서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민서 학우는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케어링의 어워즈 수상 소식을 알리는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게시되어 있다. “이민서 학우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장구에서 버려진 가죽을 활용한 독창적인 주얼리 컬렉션 Rhythm Reborn을 통해 전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녀는 한국 음악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과 문화 보존이라는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고 있다. 홍익대학교를 대표하는 창의적인 목소리로서, 이민서는 오랜 연주로 인해 폐기되는 장구 가죽 을 놀랄만큼 멋진 주얼리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한국 음악 유산에 담긴 감성과 아름다움을 시각적 오브제로 승화시킨 작업이다.” 이 학우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케어링 어워즈에서 학생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정말 영광이었고, 장신구를 통해 환경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0개 대학이 참여했고, 본교가 한국을 대표해 초대된 만큼 주제와 재료를 신중하게 선정하여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학우의 설명이다.
이 학우가 이번 케어링 어워즈에 출품한 작품은 장구의 폐가죽을 활용한 목걸이 ‘리듬 리본(Rhythm Reborn)’이다. 이 학우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장구에서 수명이 다한 가죽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재료를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어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장구 가죽이 연주자에 의해 타격되면 독특한 소리와 리듬, 전통의 정서를 담아내는 고요한 물성을 지니게 된다”고 이야기한 이 학우는 “장구의 울림 속에 담긴 울림과 리듬, 전통의 흔적에 주목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재구성하려 했다”며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 학우가 수명이 다한 장구의 가죽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과거 초등학교 시절 사물놀이 동아리에서 장구를 맡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오래 사용한 장구 가죽이 찢어질 수 있고, 찢어진 가죽은 결국 버려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이야기한 이 학우는 폐기물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한다는 이번 공모 주제를 통해 둘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을 이어간 이 학우는 장구의 소리가 가진 깊이나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밀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학우는 인터뷰 과정에서 “음악이 한 음 한 음 쌓여서 웅장한 소리나 울림을 만들어내듯, 세밀한 디테일이나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조형의 밀도를 쌓는 작업을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학우는 수명이 다한 장구의 가죽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학우는 “전통은 과거”라는 이야기에 동의하면서도 “전통이란 시간 속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현재에 맞는 방식으로 이해되고, 새롭게 적용되며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구 가죽을 단순히 과거에 쓰였던 악기의 일부분이 아니라 색다른 예술의 재료로 재해석하며 환경의 의미와 전통 악기의 아름다운 가치를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는 의미다.
주얼리 산업에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학우는 “일반적으로 지속 가능성은 재료나 제작 방식처럼 전반적인 과정을 고려하는 태도를 의미하지만, 금속조형디자인에서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의미를 담는 디자인이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의미를 담는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와 주얼리의 감정적 커넥션을 만들고, 소비를 넘어 소유라는 관점을 부여함으로써 불필요한 폐기와 재구매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패션이나 텍스타일(섬유)는 체형이나 계절, 온도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지만 장신구나 주얼리는 비교적 작고 장식의 특성이 강한 오브제이기에 의미나 기억을 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 학우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학우는 “작업이라는 게 답이 있지는 않지만, 원래 선명한 답을 원하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의 형태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조형 언어나 표현 방식을 다듬어 가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취지다. 자신만의 작업 방향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이민서 학우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