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과, 서울시 주최 ‘2025 조각도시 서울’ 참여
공간과 시간의 예술적 확장
본교 조소과가 서울시 주최 ‘2025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간의 변형과 시간의 흐름》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식물원을 배경으로, 조각이라는 매체가 공공성과 심미성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도시 조각 프로젝트다. 특히 자연과 예술, 시민의 일상이 만나는 공간에서 조형예술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주목한다.
이수홍 미술대학 학장은 “서울식물원에서 조각 전시가 열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야외 조각은 공원이나 광장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식물원이라는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가 최근 시민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조각이라는 장르야말로 공공성과 미적 감각을 시민에게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주제인 ‘공간의 변형과 시간의 흐름’은 조각이라는 예술 형식이 고정된 오브제에서 벗어나, 환경과 관람자, 시간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반응하고 재구성되는 유동적 예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인다. 자연광, 계절, 이동하는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조각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의 매개체로 작동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본교 조소과 교수진뿐 아니라 조교, 학우들도 함께 참여했다. 작품 공모를 통해 전시 참여자를 선발했으며, 특히 야외 조각의 특성상 기존에 작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설치 안전성, 유지 보수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 출품이 가능했다. 이수홍 학장은 “야외 전시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제약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참여 작가 선정에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적 제약은 학우들에게 오히려 교육적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노출되는 조각은 작가의 개인적인 예술성보다 공공성이 더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공공미술의 기준, 안전성,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본교 조소과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조소과는 현재 민간 기업 및 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졸업작품 기반 장학 사업,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을 기획 중이며, 신진 작가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이수홍 학장은 “졸업 이후에도 청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예술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도 이어졌다. 이수홍 학장은 “예술가라고 하면 겉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험한 길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그 길을 포기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취업처럼 안정적인 루트가 없다 보니,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고 진솔하게 밝혔다. 그는 이어 “예술은 혼자 가는 길이고, 때로는 외롭고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예술가들에게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지원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우리 역시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제도 마련과 목소리 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언젠가 국가 차원에서도 더 많은 협력과 지원이 뒤따르리라 믿는다”며, “예술가들은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힘들어도 끝까지 노력을 해서 성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우리는 그 길을 함께 응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본교 조소과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예술대학이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창의적 예술 실천, 그리고 학생과 신진 예술가를 위한 공공적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이은수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