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애니메이션 학부 졸업작품, 국내외 영화제 경쟁 부문 다수 선정
SUPERNOVA 팀 임예림 주영우 이지윤 김민경 인터뷰
본교의 영상·애니메이션 학부 졸업생 임예림, 주영우, 이지윤, 김민경은 오직 스톱모션을 향한 사랑으로 뭉쳐,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졸업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제71회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를 비롯해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시애틀 어린이 영화제, 렌느 국제 판타스틱 단편 영화제 등 6개의 국내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다. 오는 8월에는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울인디애니페스트의 연장 프로그램인 [애니살롱전 with 인디스페이스]에도 참가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진심을 다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SUPERNOVA, 사랑의 초신성
<SUPERNOVA>는 서로 다른 별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수’와 ‘토오’가 만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스톱모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초신성’을 단순한 폭발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하며, 사랑이 삶에 일으키는 변화와 확장을 표현했다.
Q. 작품 제작 중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팀원들은 작품의 주제와 감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끝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스토리를 맡은 임예림은 별들의 의미와 관계, 그리고 초신성과 주제의 연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하며, 특히 ‘초신성'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폭발이나 파괴의 이미지가 아닌, 또 다른 우주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주영우는 외형도, 설정도 다른 두 주인공의 대비와 조화를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톤 앤 무드와 조명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두 주인공에게 각자의 악기를 지정한 음악 작업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영상에선 소리가 감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관객이 음악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윤은 주인공 ‘수’와 ‘토오’의 정반대 특성을 색감, 지형, 음향 등 시각적, 청각적 요소로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했으며, 두 인물이 함께할 때는 비즈 꽃 같은 오브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화합하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명 설치 시에도 두 인물이 조화롭게 보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김민경은 “사운드 없이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는 교수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으며, 음악과 미장센, 공간 연출까지 모든 요소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전했다.
Q.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단연, ‘스톱모션’이 가지는 특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모두 입을 모아 답했다. 중간에 한 프레임이라도 어긋나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는 스톱모션의 특성상 한 장면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인내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임예림은 “장면 하나를 위해 팀원이 낮과 새벽을 교대로 작업했다”고 말하며,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만큼 애착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영우는 “카메라나 세트가 조금만 흔들려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정말 스트레스였다.”고 말하며 힘듦을 말했다. 이지윤은 “모든 프레임에 대해 어긋남 없이 정확한 동작과 타이밍을 계산하여 신중히 촬영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수천 장의 프레임을 쌓아 올리는 작업에서도 늘 섬세함을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한 번 촬영을 시작하면 끝까지 멈출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고역이었다"라고 말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꼽았다.
Q.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럼에도 이들은 “결국 팀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나갔고, 때로는 멋진 배우가 되어 ‘수'와 ’토오'를 연기하여 두 주인공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장시간 촬영에서 버티려면 좋은 체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려면 멘탈 관리도 중요한데, 운동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Q. 창작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네 명 모두, 일상을 살아가는 감각과 경험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답했다. 이야기를 구상할 때는 직접 겪고 느낀 감정이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고 말하며 <SUPERNOVA> 역시 성인이 되어 새롭게 쌓인 삶의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일상에서 마주치는 빛, 문장, 장면 같은 감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아이디어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을 통해, 전시를 관람하며, 또는 걷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평범한 풍경 속에서 디테일을 수집하고, 그것이 결국 창작의 씨앗이 되었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한 애정, 지나가는 순간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것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이 창작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예림은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제보다는 진짜 좋아하는 작업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며 조언을 남겼다. 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만 얻을 수 있는 성장과 감정이 분명 존재한다며 학교 밖의 활동도 자신에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주영우는 대학생일 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사람과의 교류는 물론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자신의 욕망과 목표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지윤은 ‘무엇이든 사랑해 보자’라고 말했다. 어떤 것이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 창작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작업뿐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체력과 여유도 작품을 지속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며 스스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것을 당부했다.
김민경은 ‘힘든 순간도 지나가면 다 추억’이라고 말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하는 자세가 더 나은 선택을 이끌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작품을 향한 진심, 동료에 대한 신뢰, 일상에서 길어 올린 감정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SUPERNOVA>는 여전히 여행 중이다. 오는 8월, 서울인디애니페스트의 연장 프로그램 [애니살롱전 with 인디스페이스]에서 또 한 번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별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우주를 스크린으로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상영이 좋은 기회가 되어주길 바란다.
온라인커뮤네케이션실 하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