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제14회 저자 초청 강연 개최: 김동식 작가
공장 노동자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지난 5월 21일, 본교 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저자 초청 강연이 개최되었다. 제14회를 맞이하는 본 강연에서는 김동식 작가가 강연을 진행했다. ‘공장 근로자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기존 작가의 성공담과는 다른 결을 지닌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어 학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작가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중과 소통하는 시간인 Q&A 시간을 통해 학우들에게 많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동식 작가는 중학교 자퇴 이후 성수동의 주물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반복적이고 고된 일상 속에서 그는 상상을 통해 상상력을 키웠고, 이 상상들이 훗날 그를 작가로 이끌었다. 그는 “10년 동안 벽을 보며 했던 상상이, 지금의 이야기 원천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글을 쓰기 전과 후로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당시 자주 했던 상상들이 실제 단편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고 밝히며 학우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어서 글을 쓰게 된 계기와 창작의 원천, 그리고 지금까지 써온 1,400편이 넘는 초단편 소설의 창작 방식까지 자세히 다루어졌다. 작가는 “하루에 한 편씩 쓰기보다는, 즐겁게 쓸 수 있는 만큼만 쓴다”라고 말하며, 꾸준함의 비결은 스스로 정한 ‘보상의 구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명확한 보상이 필요하고, 그 보상이 반드시 외부의 평가일 필요는 없다”라며, 자신만의 루틴과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라는 점을 반복해 이야기했다. 그는 ‘악플’이나 ‘비판’에 대해선 “당연한 현상이며,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줄 아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어 “선한 태도는 전략이자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창작자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태도의 중요성을 말했다.
Q&A 시간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삶이 헛된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그는 “그 태도는 충분히 의미 있으며, 다만 ‘이용당하지 않는 선’을 구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또한 "죽을 때까지 가식을 유지한다면, 그 사람은 과학적으로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위선조차 행동 없는 선보다는 낫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의의 지속성을 긍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창작이 막혔을 때 어떻게 소재를 발전시키는지에 대한 방법도 소개되었다. ‘착상–캐릭터–규칙’의 삼각 구성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그의 노하우는, 글쓰기에 흥미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김 작가는 “결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는다”라며, 창의적 사고와 기술적 실행을 분리해 쓰는 방법을 권했다. 그는 “소설을 쓰려 하지 말고, 개요부터 짜라”며, 창작에 필요한 루틴과 습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자신의 글쓰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작가는 “이전에는 자유롭게 썼지만, 지금은 독자층이 다양해지면서 약간의 조심스러움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초기의 ‘거침없는 맛’이 줄었다는 피드백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잘 쓰려 하기보다는, 계속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이며, 글쓰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태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더불어 창작자에게 필요한 시선, 태도, 기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상도 자산이 된다’는 김동식 작가의 말처럼, 학생들에게도 각자의 상상과 시선이 곧 창작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본교 중앙도서관에서는 저자 초청 강연뿐만 아니라 서평 쓰기 대회 및 연구력 강화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박지원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