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경영학과 주최, 인디음악가 단편선 강연 개최
21년 차 인디 뮤지션이 말하는 창작의 현실과 생존 전략
지난 5월 13일, 본교 세미나실에서 독립 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대표이자 ‘단편선 순간들’ 밴드의 리더인 박종윤(예명 단편선) 대표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문화예술경영개론> 수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강연은 인디 음악 생태계에서의 창작 활동과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문화예술경영개론>은 문화예술경영학의 이론적 기초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발표하는 실천 중심의 수업이다. 현장 전문가를 초청하는 특강은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고 학문적 관심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4년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단편선은, 최근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인디 음악 활동의 다양한 과정을 소개하며, 아티스트가 기획, 제작, 유통, 홍보 등 여러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게 된 시대적 변화를 설명했다. “이제는 아티스트 스스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시대”라는 변화를 강조하였다.
그는 인디 음악의 핵심 정신으로 공동체 중심의 창작 문화와 자율성을 꼽았다. “내 돈으로 내 음악을 만들고, 내 삶은 내가 선택하며, 친구들과 공동체를 꾸리는 것”이라는 말은 그가 지향하는 창작 철학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그는 인디 씬이 마주한 현실적 제약을 언급하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을 공유했다. 특히 창작자에게는 작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지속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공공 지원과 문화 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박 대표는 “지원 제도는 유용하지만,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을 동반할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라고 말하며, 현장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바텀업 방식의 정책 설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문화예술경영학과 학우는 “인디 음악이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기획자나 정책 입안자로서 인디 씬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특강을 기획한 문화예술경영학과 민정아 교수는 “특강마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번 강연은 특히 강의 종료 후에도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이 많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학과는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현장의 전문가들과 학문적 논의를 이끄는 교수님들을 초청해 특강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나 무대 위에서만 보던 분들, 혹은 논문으로만 성함을 익혔던 분들을 실제로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니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보다 풍성하고 깊은 대학원 과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특강은 창작자의 삶을 둘러싼 고민과 철학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문화예술경영학의 실천적 지평을 넓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해린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