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애니메이션학부, 드라마 연출과 제작의 세계를 엿보다
MBC 박상우 감독, 영상애니메이션학부 특강
2025년 4월 17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본교 세종캠퍼스에서 영상애니메이션학부 주최로 MBC 드라마 PD 박상우 감독의 특강이 열렸다. ‘드라마 연출의 실제와 포스트 프로덕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영상 전공 학생뿐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박상우 감독은 고려대학교 동양사학 및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후, CJ E&M에서 예능 PD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MBC 드라마국에 합류해 <금혼령-조선 혼인 금지령>, <지금 거신 전화는>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강의는 드라마 PD의 직무와 연출자의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다. 박상우 감독은 “공채 입사 후 막내 조연출부터 메인 연출자가 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린다”고 말하며, 현장에서의 경험과 실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작의 각 단계를 설명하면서 감독은 작가와의 대본 작업, 배우 캐스팅, 로케이션 헌팅, 세트 디자인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치며, 제작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임을 말했다. 또한 OTT 플랫폼과의 협업은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며, 본방송보다 더 이른 시점에 납품해야 하는 등 제작자의 철저한 일정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상우 감독은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도 언급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시장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며, 현재는 훌륭한 작가와 해외 수출이 가능한 배우 중심의 제작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스태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작 편수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활발한 흐름도 주목했다. “심의가 없는 만큼 표현의 자유도 넓고, 젊은 창작자들의 편집 감각이 돋보인다”고 하면서도,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방송 시스템 속에서의 경험도 여전히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반에는 방송인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박상우 감독은 PD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빠른 판단력, 예술적 감각, 인간에 대한 이해”를 꼽으며, 무엇보다 “정신적 내구성과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며, 시청률과 제작비 압박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특강에 참석한 김세정(영상애니메이션과 23) 학우는 “드라마 제작이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기획, 협업, 후반작업까지 매우 정교하게 구성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드라마 PD라는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진로, 업계의 현실, 창작 역량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그는 “드라마 PD가 된 이후에도 늘 자신의 적성과 방향을 고민해왔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식적인 실패가 반복되더라도, 그것이 곧 나의 무가치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또, 자기만의 아카이브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사람,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방송업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진로 소개를 넘어, 방송업계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준비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하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