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재해석, 폐교 리버스 프로젝트 전시 성료
학생들이 설계한 26편의 작품으로 폐교의 미래를 모색하다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에서는 ‘서울, 배움으로 연결하다(Seoul, Linked by Learning)’를 주제로 한 전시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본교 건축학과와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하여 추진한 ‘폐교 리버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총 26편의 학생 작품이 설계도, 모형,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되었다.
‘폐교 리버스 프로젝트’는 2023년 체결된 서울시교육청과 본교 간 MOU를 바탕으로 기획된 장기적 설계 프로젝트다. 1기 ‘내가 만드는 서울교육 핫플’에 이어, 2기에서는 ‘서울, 배움으로 연결하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도심 내 폐교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교육 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거점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학생들은 실제 폐교 예정지를 조사하고, 역사·문화·사회적 맥락을 반영해 설계를 진행했으며, 교육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탐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본교 건축학과 이경선 교수는 “폐교는 단순한 유휴공간이 아니라, 도시와 사회의 변화가 응축된 상징적 장소”라며 “학생들이 공간에 사회적·문화적·교육적 가치를 부여하며 새로운 방식의 배움터를 상상하도록 이끄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이 단일 기능이 아닌 복합적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사용자 경험과 공공성, 지속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설계적 사고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전시에 참여한 건축학 전공 이규연 학우는 “초·중·고등학교 등 각기 다른 성격의 학교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리노베이션 전략을 고민하며, 공간을 유연하게 바라보는 시야를 키울 수 있었다”며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실무 경험까지 쌓을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종로구 효제초등학교를 기반으로 공간을 설계한 건축학 전공 4학년 주소영 학우는 “좋아하는 음악을 매개로 세대 간 연결이 이뤄지는 배움의 공간을 제안했다”며 “전시 준비를 함께하며 공간과 사람, 배움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몸소 느낄 수 있어 의미 깊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학교 건물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와 교육, 세대를 잇는 플랫폼으로서 폐교의 가능성을 실험한 자리였다. 본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 문화,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공간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는 도시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시민들에게는 공공 공간의 미래를 상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본교는 앞으로도 도시 속 공백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실천하는 교육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