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2025 컨퍼런스 동향분석 공개 발표회에서 미래 기술과 문화의 경계를 논하다
창의성과 포용성, 기술의 윤리까지 조명한 인사이트의 시간
지난 3월, 본교 일반대학원 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과에서 SXSW(South by Southwest) 2025 컨퍼런스의 개별 세션을 동향분석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공개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본 발표회에는 학생 발표자들이 디지털 문화유산, AI 윤리, 몰입형 콘텐츠, 내부 고발과 기술 규제, 인간-AI 창의 협업 등 SXSW의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문화 컨퍼런스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오소백(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 박사과정) 학우는 SXSW 세션 「Disabling AI: How to Make Machines See Disability」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AI가 학습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장애인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왜곡된 이미지로 재현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기술의 포용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AI에게 테니스를 치는 시각장애인을 그려달라고 하면 눈가리개를 한 인물만 반복 생성되지만, 존재하지 않는 판다는 정교하게 묘사된다”라는 사례는 큰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대표성 있는 데이터 수집, 포용적 편향의 설계, 사용자 피드백 수렴, 그리고 ‘누구와 함께 기술을 만드는가’라는 조직적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와 퍼킨스 맹학교의 협업 사례인 ‘혼다 시닉 오디오’ 앱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내비게이션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소개되며, 기술이 사람을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심현준(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 박사과정) 학우는 SXSW 2025 XR Experience 전시에 출품된 몰입형 콘텐츠 중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핵전쟁 직전 1초를 16분간 VR로 확장한 「Any War Any Enemy」, 자기실현을 시각화한 VR 뮤직비디오 「The Art of Change」, 관객이 직접 스토리 안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VR 연극 「Uncanny Alley」 등이 주요 작품으로 꼽혔다.
그는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온라인 기반 XR 관람 환경이 아쉽긴 했지만, 최신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형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빈(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 학우는 SXSW의 토크 세션 「Can Whistleblowers Save Us from Tech Harm?」를 바탕으로, 내부 고발 체계가 미치지 못하는 AI 개발 현장의 불안정성 문제를 거론하며 사회적, 법률적 합의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전 메타 직원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그는 “AI 산업은 현재 자율 규제 상태이며, 내부 고발자가 문제를 지적해도 이를 보호할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내부 고발 보호 제도를 비교하며, 공익신고자 보호 제도의 한계와 함께 ‘AI 내부 고발자 보호 법제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내부자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시스템은 무너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성하(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 박사과정) 학우는 Sony사가 진행하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창의성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담론을 토의하였다. “AI는 도구일 뿐이며, 창의성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AI가 예술에서 감성·맥락·윤리 등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니의 AI 기술 적용 사례(레이싱 게임, 음성 합성, 음악 리마스터링 등)를 소개하며, AI가 창작자의 보조 도구로서 창의적 시뮬레이션과 실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다만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인간이 해석하고 책임지는 구조, 즉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의 개념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 최윤아(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학우는 Amy Cudy 교수의 문화테크 동향 분석을 통하여 Chain of Thoughts 등 AI 에이전트의 발전 방향과 활용이 패션 분야, 로보틱스 등에서 행동 모델 구축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현황을 소개하였다.
김성빈(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 박사과정) 학우는 뇌신경과학자 칼 프리스턴이 제한한 free energy principle에서 비롯된 능동 추론 AI를 통하여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소개하였다. 신지민(AIㆍ실감미디어콘텐츠학 박사과정) 학우는 AI의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적·제도적 대응은 더디며, 기술의 핵심은 인간의 선택과 사회의 대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창작 및 산업 현장에서의 AI 에이전트 활용 가능성에 대해 소개하였다.
SXSW 2025 발표회가 진행된 수업은 LBM/LLM기술심화연구 과목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CT 사업의 정규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 발표회를 통해 본교 학생들은 기술의 진보와 윤리, 창작과 실험, 시스템과 제도라는 복잡한 주제들을 각자의 시선에서 해석하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박지원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