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와 본교의 산학협력 프로젝트, 미래를 향한 럭셔리를 설계하다
창의적 사고와 실무 경험이 만난 디자인 교육의 현장
‘한국적 럭셔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도전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본교 산업디자인과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함께한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지난 5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본교 산업디자인과 김숙연(인터랙션 전공), 어준혁(스마트 모빌리티 전공) 교수가 지도하였으며, 결과물은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 내 ‘마크 V 헤리티지 개러지’에서 전시되었다.
‘Future Luxury Mobility Service’를 주제로 진행된 본 프로젝트는 2035년의 벤틀리 고객을 위한 미래형 럭셔리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총 15주간의 PBL(Project Based Learning) 수업으로 진행된 이번 협업은 제품, UX/UI, 공간,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전공의 본교 학우들이 팀을 이루어 참여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교육과 산업 현장이 맞닿은 실무형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에게는 창의적 제안을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가, 기업에게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본교 산업디자인과 학우들이 총 4개 팀으로 참여하였다. 각각의 팀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한국형 럭셔리’를 해석하며,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을 제시했다. 옵스큐라(OBSCURA), 풍류(POONG RYU), 퓨리움(PURI:um), 리에라(RIERA) 팀이 제안한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자아 탐색을 통한 몰입형 서비스, 옵스큐라(이재윤, 윤영준, 김혜민)
팀 옵스큐라(OBSCURA)는 기존 비스포크 서비스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아 탐구’에 기반한 몰입형 럭셔리 서비스를 기획했다. 감정 기반의 ‘무드 익스피리언스’를 시작으로 자아를 탐색하고 가치를 정리해가는 4단계 흐름을 통해, 고객의 내면을 보다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터렉션 디자인 전공 윤영준 학우는 “벤틀리의 브랜드 언어가 고객의 내면과 진정성 있게 연결되도록 돕고자 했다”며, “저희 서비스가 스스로를 탐색하는 여정을 돕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선비 정신을 담은 하늘 위의 UAM, 풍류(김현민, 임현채, 김희나)
팀 풍류(POONG RYU)는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인 ‘풍류’를 기반으로, 미래 도시 항공 모빌리티(UAM)를 활용한 럭셔리 멤버십 서비스를 제안했다. 선비들의 여가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조용하면서도 격조 있는 한국형 럭셔리를 하늘 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비전을 그렸다.
인터렉션 디자인 전공 김현민 학우는 “벤틀리의 조용한 럭셔리 철학이 한국의 전통 미학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며, “한국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디자인 전공 임현채 학우는 “서로 다른 전공 간 충돌을 조율하며 스토리 중심의 디자인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고 전했다.
감각 회복을 위한 조용한 럭셔리, 퓨리움(오형택, 박강식, 서영빈)
팀 퓨리움(PURI:um)은 감각 과잉의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 특히 MZ세대에게 진정한 평온을 제공하는 감각 회복형 웰니스 럭셔리를 제안했다. 이들은 감각 자극이 아닌 감각 조절을 통해 감정적 균형을 회복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라 정의했다.
모빌리티 디자인 전공 박강식 학우는 “자극을 조절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럭셔리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며, “그 안에서 회복과 영감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에서 즐기는 액티브 럭셔리, 리에라(권정호, 홍준형, 최연빈)
‘River + Era’를 뜻하는 리에라(RIERA)는 한강이라는 장소성과 감각적 소비자의 욕구를 연결한 리버사이드 액티비티 서비스를 기획했다. 전통적으로 교류와 시적 영감의 공간이었던 한강에서, 현대 벤틀리 오너들이 활동성과 교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모빌리티 디자인 전공 최연빈 학우는 “자연 속에서 생동감 있게 교류하는 새로운 럭셔리 경험을 고민했다”고 전했으며, 모빌리티 디자인 전공 홍준형 학우는 “벤틀리 큐브를 방문해 브랜드의 철학을 직접 체감한 것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업을 넘어, 디자인 교육이 실질적인 사회와 산업의 요구를 만나는 플랫폼으로 작동한 사례로 평가된다. 학생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며, 실제 기업과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확장해나갔다.
산업디자인학과 김숙연 교수는 “산학협력 수업은 교수진과 학생 모두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도전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실질적으로 협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며, “앞으로도 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세계, 실무와 창의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제안한 이번 협업은, 디자인이 한국 사회와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강민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