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갤러리 박의규 대표, 문화예술계 창업 이야기를 전하다
예술과 비즈니스의 교차점, 문화예술 스타트업의 의미
본교 미술대학은 ‘예술과 창업’ 교과목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5일(화) 정보통신센터(Q동)에서 오픈갤러리 박의규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했다. 예술학과 이영근 초빙교수 주최로 열린 이번 특강은 ‘문화예술계 창업’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미술경영 및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픈갤러리는 예술 작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그림 렌탈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오픈갤러리의 비전과 설립 배경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투자 목적에 치우친 전통 예술 시장과 달리, 오픈갤러리를 통해 예술 작품을 일상 속에서 감상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렌탈해 생활 공간에 설치하는 서비스를 통해 미술을 소유가 아닌 향유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예술 시장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미술 시장 구조와 문화예술계 창업의 어려움에 대한 회고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기존의 미술품 유통 생태계가 투자 자산 중심으로 고착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고 전했다. 모든 유통, 물류, IT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과정, 그리고 데이터 기반으로 작가와 작품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했다.
오픈갤러리는 국내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작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장 구조 속에서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생계를 보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미술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오픈갤러리를 통해 약 6만 5천 점의 작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작가 지원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우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안정된 커리어를 포기하고 창업에 뛰어들 결심을 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박 대표는 “회사에 다니며 유학 준비까지 하던 중,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경제적 보상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던 자신의 내면적 동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 학우는 특정 작가에게 수요가 몰릴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인기 작가에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작가를 균형 있게 소개하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잘 팔리는 작가만을 밀어줄 경우,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건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예술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문화예술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조직 경험을 쌓아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예술적 역량 못지않게 전략·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술 산업은 창의성과 감성이 중요한 분야지만, 실제로는 조직 운영과 비즈니스 경험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특강은 미술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창업에 관심 있는 다양한 전공 학생들도 다수 참석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술 분야 창업 준비 과정부터 스타트업 업계의 미래 전망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며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박 대표는 “불확실한 시대지만, 자신만의 가치를 고민하고 작은 도전을 지속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학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스타트업 대표에게 생생한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