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론 강의와 현장 실무 경험을 동시에, IPP형 일학습병행 우수학습근로자를 만나다
청년 취업난 속 새로운 돌파구로 IPP형 일학습병행 주목
청년들의 취업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대학에서의 이론 교육과 기업에서의 실무를 병행할 수 있는 IPP형 일학습병행에 많은 학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재학생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도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2018년 본교 세종캠퍼스에 도입됐다.
IPP형 일학습병행은 실습 직전년도 10월부터 약 2달간 모집을 진행하며, 신청은 3학년 2학기 재학생이나 4학년 1학기(7학기) 복학 예정자만 가능하다. 신청이 확정되면 4학년 1학기, 즉 3월부터 7월까지는 대학에서 NCS 지정 과목으로 12~15학점의 Off-JT 교육을 받게 된다. 대학에서의 OFF-JT 교육을 마치면 4학년 2학기, 즉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신청한 기업에서 OJT 훈련을 실시한다.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을 바탕으로 신청한 기업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졸업 후에는 해당 기업과의 논의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업무를 이어가거나, 충분한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직무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IPP형 일학습병행은 학점 취득과 동시에 직무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학우들을 위해 지난해 IPP형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서 우수학습근로자로 선정되고, 현재는 각자의 기업에서 직무를 이어가고 있는 두 명의 졸업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부 21학번 정다혜입니다. 지금은 XVIVE라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안녕하세요, 저도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한 21학번 서승원입니다. 현재는 커뮤니크라는 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Q. 본교 IPP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일학습병행 프로그램 우수학습근로자로 선정되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실무를 경험하는 6개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요. 처음에는 제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우수 근로자로 선정될 줄 몰랐어요.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는 얼떨떨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Q. 처음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어떻게 접하셨는지, 또 어떤 이유로 신청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처음에는 교수님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사실 반신반의한 상태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XVIVE라는 기업이 저랑 딱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저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기획하는 꿈이 있었는데, 마침 저희 회사가 마케팅적인 요소들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하는 곳이더라고요. ‘이건 내 진로에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나에게 딱 맞는 경험이 될 수 있겠다. 내 운명이구나.’ 싶더라고요.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평소에도 전공을 배우며 실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는데요. 그때 학과 선배에게 ipp 일학습병행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중에 ipp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대해 더 찾아보니, 저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 바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의 밀도’라고 생각해요.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학생들을 그저 짧게 스쳐가는 인턴으로 보지 않고,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대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실무 경험들을 쌓을 수 있어요. 실무 프로젝트에 깊이 있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무에 대한 감각이 확실히 생긴다는 거죠. 특히 직접 기획한 콘텐츠가 세상에 공개되고, 사람들이 보내는 반응을 실제로 보는 경험들은 정말 값진 배움이었던 것 같아요. 덤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도 얻게 되었고요.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으로 보자면,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6개월의 업무를 보장받아요. 일반 인턴은 2~3개월 정도로 짧게 끝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심도 있는 업무를 하기에 좋죠. 이외에도 OJT 기간에 12학점을 준다는 메리트도 있고, 따로 지원 장학금도 나오고요.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가장 큰 장점은 실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이 아닌 ‘근로자’로서 실질적인 업무를 맡고, 현업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또한 졸업 후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학생 신분이 보장된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학생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이 아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학교에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회사에서 조금씩 일정을 빼준다거나, 그렇게 학생이라는 입장을 어느 정도 고려해준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인턴은 그런 배려를 해 주지는 않으니까, 좋은 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Q. 반대로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요?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아무래도 직장 생활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꼈던 건 ‘관계’였어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협업하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표현 방식의 차이도 느껴지거든요.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이 능력을 지금도 키우고 있는 거죠. 또 실무에 나가면 어느 순간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처음에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걸 뚫고 가야지만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초기 적응 과정이 가장 힘들었죠. 실무 환경은 학교와 다르게 속도가 빠르고, 업무의 정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다 보니 처음에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특히 업계 특성상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스케줄링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업무를 기록하고, 선배님들께 피드백을 받으면서 적응에 성공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오탈자 같은 잔실수가 많은 편이었어요. 처음에는 관련해서 피드백이 세게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사실 오탈자가 나면 위에서 한 번 더 검수를 해야 하니까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셈이잖아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죠. 사실 피드백을 세게 주시는 분들일수록 뒤끝이 없고, 오히려 한 번에 고칠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주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피드백이 센 분들을 좋아할 때도 있습니다.
Q. 대학에서의 학습한 부분과, 직접 기업에서 일한 경험 사이에 간극이 있었나요?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학교에서는 주로 이론 위주로 배우고, 단순히 과제를 끝내야겠다는 목적으로 임하게 되잖아요. 실무에서는 내가 상상한 것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 수치로 증명된 레퍼런스는 없는지 등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짜야 해요. 또 저는 마케팅 게임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데, 마케팅 게임은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대면으로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원활히 진행되지가 않아요.
저희 회사에서 크러시 맥주 관련해서 마케팅 게임을 하나 만든 적이 있는데, 당시 새로 오신 개발자님과 처음에는 소통이 조금 어려웠어요. 저는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는 방식을 원했고, 그분은 기능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두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고방식이 달랐던 거죠. 나중에는 티타임도 가지고 하면서 이야기를 잘 끝내긴 했지만, 처음에는 프로그래밍 용어 같은 것들을 들으면서 ‘이 분야도 조금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어요.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정말 몸으로 부딪혀야만 알 수 있는 영역인 셈이죠.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학교에서는 기초적인 이론이나 프레임을 배우는 것이 주가 되지만, 기업에서는 실질적인 결과와 협업, 일정 관리가 중요했습니다. 특히 기획안 하나를 만들더라도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했어요. 학교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실무에 적응하면서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체감했습니다.
저는 에이닷이라는 SK 텔레콤 AI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을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라갈 릴스를 기획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던 것은 요즘 스타일, 소위 MZ한 스타일이었어요. 관련된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사실 제가 광고홍보학부이기는 하지만 SNS 같은 것들을 많이 안 하거든요. 그래서 생전 처음 보는 릴스들을 보면서 충격을 좀 받기도 했습니다. (웃음) 이런 것들을 브랜드에서 올려도 되나 고민도 했는데, 막상 가져가니까 좋아하시더라고요. 결국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춘 결과물이 답이었던 거죠.
Q. 2학기에 실무 경험을 쌓게 될 일학습병행 학우들에게 주실 수 있는 팁이 있다면요?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일단 회사에 들어오면 인사를 열심히 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웃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그리고 ‘문서 만들기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획자에게 있어 문서 작성은 엄청 중요한 스킬이에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문서로 잘 풀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요.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문서를 자주 써보고, 읽어보다 보면 문서 만들기 기술이 늘어가는게 느껴질 거예요.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실제 기업에 나가기 전에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정리, 그리고 기본적인 직무 이해를 꼭 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업무에 있어서는 성실한 태도와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잘해낸다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덧붙이자면 챗GPT 같은 인공지능을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는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번에 닥터애그라는 스마트팜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인터뷰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사실 인터뷰는 직접 해 본 경험이 없으면 질문 짜기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때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사실 AI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AI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도 하나의 능력이 되는 거죠. 질문 하나를 해도 AI가 다르게 답변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우들에게 일학습병행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다혜(광고홍보학부 21) : 일학습병행은 단순히 ‘이력 한 줄’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진로를 발견하거나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경험을 통해 진로를 찾고, 실무 능력을 함께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서승원(광고홍보학부 21) : IPP형 일학습병행은 단순히 회사에 다니는 인턴이 아닌, 진짜 실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도전이 망설여질 수도 있지만, 한 번 경험해보면 분명 값진 시간이 될 거예요.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시길 응원합니다!
좋은 학점과 실무 경험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결코 정답을 낼 수 없는 논쟁이다. 결국 기업은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둘 다’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두 마리의 토끼 중 무엇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IPP형 일학습병행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IPP형 일학습병행이 취업 준비로 고심하는 학우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