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컨버전스학부 이우재 교수, 유럽 3대 디자인 페어 Maison&Objet ‘라이징 탤런트’ 선정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 디자인 축제, 본교 교수도 참여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이우재 교수가 유럽 3대 디자인 페어 중 하나인 Masion&Objet에서 라이징 탤런트(Rising Talent)로 선정되었다. 올해 Masion&Objet의 주제는 ‘Sur/Reality’로 초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을 다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현실주의적 미학과 현대 디자인이 결합된 작품들이 다수 소개됐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판타지, 왜곡, 유머, 무작위성, 시적인 요소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 기법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부터, 기능성을 넘어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디자인까지, 현대 디자인이 전통적 개념을 탈피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장이 되었다.
이우재 교수는 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초빙교수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과 호주 멜버른을 거쳐 현재 한국에서 활발한 작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재료 물성을 탐구하며, 평범한 재료 속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함으로써 재료의 이야기를 시각화한다. 특히, 촉각적 특성을 강조해, 물질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적 경험을 중요하게 다룬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요소들, 오래된 신문지, 벽돌의 벽의 갈라진 틈, 방의 모서리 등에서 영감을 얻어,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우재 교수가 Maison&Objet 2025에서 처음 선보인 신작, ‘Bleu(블루)’ 시리즈는 소재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색의 활용으로 확장하며 작업 세계를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역사적으로 ‘파랑’은 항상 존재했지만, 한때 인식되지 않고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던 색이다. ‘Bleu’ 시리즈는 버려진 신문지와 단순한 형태를 활용해, 과거 파랑의 존재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색과 소재에 대한 섬세한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단순하거나 과소평가 되었던 존재도 우리의 시각과 태도에 따라 지배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대표작, ‘페이버 브릭(Paper Brick)’ 시리즈는 종이라는 재료의 형태 해체와 물성의 전환에 주목한다. 이 시리즈는 건축 자재인 벽돌의 형상을 모티프로 삼아, 종이가 지닌 촉각과 구조적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한다. 접착제를 혼합한 종이 반죽을 틀에 넣어 형태를 만들고, 건조 및 연마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종이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에 더해 높은 강도까지 갖춘다. 이 시리즈는 재료의 본질을 재해석하며, 물성과 조형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더불어 작품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아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의 자서적인 이야기는 작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이다. 한국계 뉴질랜드인인 이우재 교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해외에서 생활해 왔으며, 대부분의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속한 환경에 온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다. 그는 “저는 늘 스스로를 정의하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게 주된 이유였으리라 봅니다. 다만, 별도의 언어적 표현 대신 작품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별도의 언어적 표현 대신 작품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이 곧 제 자신을 대변하는 메타포가 될 수 있도록요.”라고 전했다.
그의 대표작 페이퍼 브릭 시리즈에는 이러한 바람이 스며 있다. 이민자로서 성장하며 무의식중에 자신이 놓인 문화적 위치를 인식하고, 외부의 편견이나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의 메시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우재 교수는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가 활동과 더불어, 디자인컨버전스학부에서 ‘소셜디자인’, ‘Making Workshop(1), (2)’, ‘Material Study’, ‘Design Convergence Studio(1)’ 수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참고기사: 럭셔리 메거진 칼럼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