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대학 소모임 연합전시 ‘Turn Over’,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
조형대학 소모임 연합전시, 각기 다른 형태로 다채로운 조화를 전시에서 선보이다
지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2025 조형대학 소모임 연합전시 ‘Turn Over’가 세종관(M동) 별관 2층에서 열렸다. 이번 연합전시에는 야와야츠(그래픽 디자인), 오픈소스랩(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조타(타이포그래피), 하이피디(프로덕트 디자인), 부릉부릉(자동차 디자인) 5개의 소모임이 참여했다.
Turn Over는 ‘뒤집다, 변화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새 학기를 맞아 디자인컨버전스학부를 중심으로, 각 전공의 개성을 살린 학우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스스로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소모임들도 함께 참여해 더 많은 학우들에게 다양한 소모임과 연결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와야츠(yawayats)
야와야츠는 2025년의 푸른 뱀의 상징적인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며, 새해의 시작과 연결된 뱀의 다채로운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뱀이 가지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이해하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또, 2025년 한 해의 희망찬 출발을 기념하며, 관람객들이 자기내면과 새해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오픈소스랩(Open source lab)
오픈소스랩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삶에서 맞닥뜨리는 전환점을 이야기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과 선택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작품은 이런 전환의 순간을 돌아보고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관람객들이 자신의 전환점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전시를 준비하며, 오픈소스랩은 전환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 전환점은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 각자의 경험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고, 구성원들의 솔직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면서, 관람객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조타(조치원 타이포그래피)
조타는 Turn Over에서 ‘비예측’과 ‘대칭’이라는 개념을 추출해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했다. 물감의 농도와 색상, 혼합 정도를 조절해 각자의 해석과 에너지를 작품에 담았다. 수집한 이미지를 조합해 라틴 알파벳 형태로 조각한 뒤, 서체와 이미지를 배치해 총 세 가지 타이포그래피, 여섯 종의 브로슈어, 세 종의 포스터를 완성했다.
이들은 수작업 과정에서 이미지 조각과 균일한 퀄리티 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겼고, 기존의 의도된 그래픽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하이피디(HiPD)
하이피디의 Cleaf는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돕는 카메라 분리형 디스플레이 기기이다. 청각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 입과 귀의 역할을 하며, 수어를 활용해 비청각장애인과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Cleaf의 가장 주목할 점은 컴팩트한 디자인과 쉬운 사용성을 핵심 가치로 삼은 웨어러블(Wearable) 기기라는 것이다. 기존 청각장애인 보조 기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크기를 최소화하고.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피디는 Cleaf의 상용화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불편과 위험 요소를 줄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나아가, 이 제품이 단순한 보조 기기를 넘어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세상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부릉부릉(VROOM VROOM)
부릉부릉의 NOTHING car(O) 프로젝트는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공간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모빌리티 제품이다. ‘이동하는 동안의 시간과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탑승자가 직접 경험을 채워 나가는 유연한 공간을 제안한다.
이 작품은 ‘괄호( )’의 개념을 모빌리티에 적용해 정해진 형태가 아닌, 해석과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이동 과정에서 공간은 고정되지 않고, 탑승자의 감각과 해석에 따라 새롭게 채워진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변화가 아니라, 모빌리티 ‘유동적이고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며, 이를 통해 모빌리티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층위를 탐구하고자 했다.
부릉부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이 개인의 창작을 넘어 타인에게 전달되는 행위임을 깨닫게 되었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법을 배웠고, 보다 정제된 형태와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아트디렉팅을 맡은 오윤 학우는 “5개의 소모임이 함께 참여하다 보니 일정 조율이 가장 큰 난관으로 예상됐지만, 각 소모임 대표자와 참여 학생들이 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조형대학 소모임 연합전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새내기와 재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맞는 소모임을 발견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형대학 소모임 연합전시는 다양한 전공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으로, 학우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합 전시가 지속되며 더 많은 학우들에게 소모임을 알리고, 창작과 협업의 가능성을 넓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