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대학 및 패션대학원, 패션 브랜드 MCM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패션과 건축이 결합된 융합 수업의 결과물 8월 말 MCM 본사 전시 공간에 공개 예정
지난 17일 본교 건축도시대학 실내건축학 전공 및 패션대학원과 패션 브랜드 MCM은 지속가능한 디자인 연구와 융합 프로젝트 강화를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패션 하우스로, 2005년 대한민국의 성주그룹에 의해 인수되었다. MCM은 특유의 클래식한 컬러와 비세토스 패턴으로 딜로이트 컨설팅이 발표하는 세계 100대 명품 브랜드에 당시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MCM과 본교의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MCM은 본교 건축도시대학 실내건축학 전공과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종합 패션 브랜드로서의 브랜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당시 본교 이현호 교수는 MCM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3학년 전공 과목으로 편성하여 실내건축학 전공 학우들에게 공간 특성에 대한 연구 및 상업 공간 건축 작품 작업 기회를 제공했다. 2021년에는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 최철용 교수와 산업디자인 전공 이강현 교수가 MCM과 협업하여 남겨진 소재의 가공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을 실험한 RE:TECH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전략적 업무협약(MOU)은 건축도시대학 이현호 학장, 패션대학원 최철용 교수, MCM 김영미 대표가 만나 패션 - 실내건축 - MCM 세 주체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시작되었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2025년 1학기 본교에서는 패션과 건축이 융합된 수업이 진행된다.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실내건축학 전공 마승범 교수는 “이전에는 단독 학과가 MCM과의 협업을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건축과 패션의 융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이번 업무협약 수업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반려동물과 관계된 공간과 의복을 만드는 것”을 핵심 강의 내용으로 소개한 마 교수는 “프로젝트마다 패션대학원과 실내건축학 전공의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하나의 디자인 컨셉을 공유하며 건축과 패션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은 재봉 방법, 바늘질 기법, 가죽 및 패브릭의 물성 등 패션에서 유래된 컨셉을 공간적인 아이디어로 해석해서 건축 공간을 만들고, 패션학과 학생들은 건축 프로젝트의 컨셉을 공유하면서 건축적인 아이디어를 패션 작업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마 교수의 설명이다. 마 교수는 이번 업무협약이 “서로 다른 분야, 학교와 산업이 경계를 넘어 협업하고 융합하며 새로운 비전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무협약의 또 다른 목표는 지속가능성 가치의 실현이다. MCM은 스스로의 최우선 목표를 지속 가능한 미래의 구축으로 정의하며 세부 목표로 ▲ 영향 감소(Impact Reduction) ▲ 지속 가능한 공급(Sustainable Supply) ▲ 패키지 소재(Packaging Materials) ▲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를 설정한다. 이를 위해 MCM은 2021년 대비 2030년까지 ▲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Scope 1) 및 간접 배출량(Scope 2) 42% 감축 ▲ 연간 재생 가능 전력 조달 비율 100%까지 확대 ▲ 온실가스 기타 간접 배출량(Scope 3) 25% 감축 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 역시 MCM의 R.U.N(Recycle, Upcycle, Networ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업무협약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MCM에서 지원하는 자투리 소재들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마 교수는 이번 수업에 대해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근간에 두되, 이를 디자인을 통해 혁신적으로 재창조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 교수는 패션과 건축의 접점을 묻는 질문에 “패션과 건축 모두 사람을 감싸 보다 나은 삶의 여건을 만들어 준다”고 답했다. 패션은 피부와 맞닿는 스케일에서 사람들의 신체를 덮으며 기능적이면서도 개성을 드러내는 미학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건축은 보다 큰 스케일에서 사람들을 에워싸며 용도와 기능을 담아내는 동시에 심미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마 교수의 설명이다.
끝으로 마 교수는 “MCM은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그 정체성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변화해 온 브랜드이기 때문에 아카데미의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를 존중해 주고, 어떠한 것이든 테스트하고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갖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해당 수업에서 제작된 디자인 결과물은 8월 말 MCM 본사 1층 전시 공간에서 공개된다.
사진제공: 건축도시대학 실내건축학 전공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