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 홍기훈 교수, 토스인사이트 초대 연구소장에 임명
홍기훈 교수, 토스인사이트 초대 연구소장에 임명
본교 경영학부 홍기훈 교수가 토스 산하 연구소 ‘토스인사이트’의 초대 연구소장으로 임명됐다. 토스인사이트는 지난해 9월 출범한 금융경영연구소로,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연구하는 씽크탱크다.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와 연구소 운영 방향에 대해 듣기 위해 홍기훈 교수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토스인사이트 연구소의 설립 배경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홍기훈 교수: 기본적으로 핀테크 기업들은 연구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대부분 기업 생존이 우선이다 보니 R&D에 투자할 여력이 없거든요. 그런데 토스는 이제 규모도 커졌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보니 자신들의 방향성과 맞는 연구를 수행할 씽크탱크가 필요했던 거죠. 작은 스타트업에서 방향성을 갖춘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연구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요?
홍기훈 교수: 처음 제안을 받을 때부터 ‘디지털 금융’에 대한 연구를 하면 좋겠다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금융의 미래에 대한 연구인데, 구체적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금융 환경이 펼쳐질지를 연구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우리나라 핀테크 기업들의 규제 환경도 중요합니다. 규제를 완화하자는 이야기가 많지만, 무작정 풀자고 할 수는 없거든요. 어디까지가 혁신이고, 어디부터가 위험인지 그 균형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Q. 최근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홍기훈 교수: 핵심은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결제, 뱅킹, 수탁업, 증권업마다 각기 다른 역할이 있었지만 지금은 금융산업 내에서 하나로 융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이건 단지 금융업 내부 뿐 아니라 산업 간 경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중심에 있고, 금융과 타 산업 간의 ‘탈경계화’가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그렇다면 그런 탈경계 흐름 속에서 어떤 점을 더 보완하거나 경계해야 할까요?
홍기훈 교수: 산업과 금융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경계가 무너질 때마다 위기가 오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혁신은 항상 위험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적정한 선’이 어디인지 고민하는 겁니다. 이전에는 학교나 규제기관의 시선으로 이걸 바라봤다면, 지금은 산업의 입장에서 직접 이 균형점을 찾아보려 합니다.
Q. 전통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이라 보시나요?
홍기훈 교수: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지금은 은행을 소유한 핀테크 기업이 세 곳이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일이죠. 은행은 국민 자금을 다루는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에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하고, 핀테크 기업은 반대로 그 틀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둘이 공존하는 지금의 상황은 아이러니하죠. 여러 우려가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은행과 핀테크 산업의 공존 방식을 어떤 규율로 정립하느냐인데, 아직은 그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봅니다.
Q. 연구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홍기훈 교수: 저는 사업가도, 비즈니스 전문가도 아닙니다. 다만 디지털 금융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어요. 조직이 요구하는 방향과 제 개인적인 연구 방향이 항상 일치하진 않겠지만, 그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핀테크 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홍기훈 교수: 제가 직접 핀테크 실무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토스에 와보니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택이 자유롭고,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지만 성과는 높죠. 이건 결국 자유로움 속에서도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완성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연구 기반의 전략적 사고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홍기훈 교수가 이끄는 토스인사이트가 금융 혁신의 균형점을 찾고, 산업 전반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