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대학 박영원 교수, 신간 『박영원의 디자인 유머』 출간
디자인과 유머의 접점을 탐구한 연구의 결정체
본교 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에 재직하던 박영원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아 『박영원의 디자인 유머』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박 교수의 수십 년간의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디자인과 유머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박 교수는 1978년 본교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1986년 석사 논문에서 비주얼 펀(Visual Pun)의 효과를 연구했으며, 이후 시카고 예술대학과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유머의 개념을 심화시켰다. 2001년 박사 논문에서는 시각적 유머의 생산과 의미작용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하며, 디자인 유머의 체계적인 연구 기반을 다졌다.
『박영원의 디자인 유머』는 디자인 유머를 단순한 유희적 요소가 아닌 논리적인 과정과 기획을 통해 창출되는 디자인의 한 형태로 정의한다. 박 교수는 “디자인 유머는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정보와 브랜드에 긍정적인 감정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며, “웃음을 통한 정신적 즐거움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기호학, 미학, 게슈탈트 심리학 등의 이론적 배경을 통해 디자인 유머의 개념을 설명하고, 효과적인 유머 디자인을 위한 기획과 제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신간에는 박 교수가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다양한 작품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연필이나 붓으로 스케치한 작품부터 포토샵 및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한 디자인까지 폭넓게 소개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공탄 랩소디(2006)’와 ‘이것은 게가 아니다(2021)’가 있다. ‘구공탄 랩소디’는 한국 사회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연탄의 형태를 활용하여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재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것은 게가 아니다’는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착안하여, 시각적 패러독스를 활용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게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멍멍’이라는 의성어를 포함시켜, 관람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방식과 의미의 충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시각적 패러독스와 패턴을 활용해 유머의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디자인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박 교수는 이번 저서를 통해 오랜 연구를 정리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창의적인 디자인 유머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제는 디자인 유머의 이론적 틀을 넘어 자유로운 창작의 영역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음악, 서예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유머러스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책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디자인 유머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디자인과 유머를 결합한 시각적 재미를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창의적인 유머 감각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