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형가구학과 이정인 초빙교수,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
목조형가구학과 이정인 초빙교수,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
현대 공예의 탁월함, 예술성, 혁신성을 기리며 2016년에 첫 시작을 알린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이 올해 전 세계 133개국에서 출품된 4,600여 점의 작품 중 30작품을 엄선했다.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본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이정인 초빙교수의 작품은 전통 한지로 제작되어 내구성과 고요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인 작가의 ‘A Soft Landscape’
(사진 출처 LOEWE FOUNDATION CRAFT PRIZE)
‘A Soft Landscape’ 의자는 얇은 전통 한지를 100겹 이상 쌓아 만들어졌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직관과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형태가 탄생했다. 강하면서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 의자는 오직 밀가루 풀만을 사용하여 한 장 한 장 층층이 쌓아 올려 완성되었다. 한지는 물에 약하지만 마르고 나면 놀랍도록 튼튼해져 의자에 가벼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더해준다는 점을 발견한 작가의 연구 결과이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구조물이 없이 제작 된 이 의자가 마치 떠 있는 구름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이정인 초빙교수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며, 현재 가구디자인, 공예, 전시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본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에서 목재를 다루는 기법과 가구를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경험을 쌓아왔으며,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 프로덕트(Design Products) 전공으로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이정인 교수의 작업은 재료의 물성과실험적인 탐구에 중점을 두며, 디자인을 단순한 형태와 기능을 넘어 서사와 연구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재료를 깊이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문화적 이야기를 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그의 스튜디오에서는과정 중심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맥락과 디테일에 집중하여 모든 작품을 세심하게 손으로 제작한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마주하며, 비록 한순간에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각자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이정인 교수는 말한다. 그가 찾은 해답은 재료와 제작 방식에 있다. 실제로 한지를 활용한 그의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다.
2025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선정된 30점의 작품들은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국립미술관(Thyssen-Bornemisza National Museum)에서 전시된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링크: craftprize.loewe.com/en/craftprize2025
작성: 목조형가구학과 이유민 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