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 제20회 한국공학한림원(NAEK) 해동상 수상
대중과 소통하는 건축가, 공학기술문화 확산에 기여하다
본교 건축도시대학 건축학부에 재직 중인 유현준 교수가 제20회 한국공학한림원(NAEK) 해동상을 수상하여 지난 12일 시상식을 마쳤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 및 기술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공학인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길을 열어주는 국내 공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 단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매년 해동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공학교육 혁신 및 공학기술문화 확산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하여 해동상을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2,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유현준 교수는 '공학기술문화 확산' 부문에서 해동상을 수상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건축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사람과 시대를 반영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며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는 이유와 함께 “다양한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건축과 도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일반인들에게 이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수상 이유를 전했다.
유 교수는 해동상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세상에 없던 것들을 창조해내는 분들을 평소 존경하는데, 그런 분들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는 답변을 전했다. 수상 부문인 공학기술문화 확산에 대해서는 “건축가라는 직업은 자신의 생각을 건축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욕구를 분출하고 싶어 기회가 주어지면 글이 됐든, 예능 프로그램이 됐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하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거부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들도 건축과 도시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유 교수는,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작은 정자와 명동 거리부터 뉴욕, 라스베이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시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시를 단순한 건축물이나 공간의 집합 대신 정치·경제·사회·예술·기술의 집약체로 바라본 해당 저서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여러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첫 책이자, 인생을 많이 바꾸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회고하기도 했다.
이후 유 교수는 <알쓸신잡2>, <양식의 양식>,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등 다양한 교양 예능 방송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동시에 유튜브 <셜록현준>을 통해 대중과의 호흡을 이어갔다. 특히 유튜브 <셜록현준>에서는 각종 건축물, 드라마, 영화, 국제 외교 상황 등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셜록현준>의 구독자는 136만 명, 총 조회수는 1억 6천만 회에 달한다.
유튜브 <셜록현준>에 대한 질문에 유 교수는 “시간을 들이는 것에 비해 결과가 가장 많은 일이 유튜브라고 생각한다”는 답변과 함께 “책은 1~2년에 하나씩 나오는데 유튜브는 일주일에 하나도 올릴 수 있다. 편집권이 저에게 있으니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떤 영상을 보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피드백 역시 댓글과 조회수라는 것으로 빨리빨리 오니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보람찬 일인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 교수는 유튜브의 장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방송국에 가면 초대를 받아서 간 자리다 보니 ‘잘 해야 한다, 해가 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있지만 유튜브는 제 이름으로 하니 무게나 부담감이 덜하고,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과 자유롭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매체로 가장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전하며 본인의 인기 영상 중 하나인 마인크래프트 건축 영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유 교수는 “건축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 언급하며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말과 글이 아닌 건축물로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공학기술문화 확산을 넘어 건축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유현준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한국공학한림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