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 국제공모전, 디자인컨버전스학부 대거 수상
작년 말, (사)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가 주관한 제39회 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 국제공모전에서 본교의 학우들이 본상인 ‘동상’, ‘(주)모리스 특별상’, ‘김교만 특별상’을 비롯해 장려상, 특선, 입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국내 유수의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대학의 학생들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본 기사에서는 본상을 수상한 학우들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상 - ‘평화 기관’ 홍서연 학우(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홍서연 학우의 ‘평화 기관’(지도교수: 사카베 히토미)은 평화를 주제로 한 3장의 일러스트 연작이다. 작품은 눈, 입, 귀를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며, 평화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담고 있다. ‘귀’는 평화로 가는 길이 결코 단순하지 않더라도 소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눈’은 상대방의 세상을 이해해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표현한다. ‘입’은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며 평화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평화 기관’은 멀리서 보면 신체 기관이 드러나지만, 가까이서 보면 풍경으로 보이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홍서연 학우는 수많은 스케치를 반복하며 작품의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으며, 평소 아이디어 발전을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며 다양한 요소들이 자유롭게 섞이도록 시간을 두는 습관을 들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해온 과정을 밝혔다.
모리스 특별상 - ‘피어싱&신체개조’ 최림 학우(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최림 학우의 ‘피어싱&신체개조’(지도교수: 사카베 히토미)는 개인의 개성을 대담하게 드러내는 강렬한 표현이자, 시각적 조형미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문화적 활동을 담은 작품이다. 최림 학우는 이 문화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편견과 오해를 개선하고자 일러스트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신체 개조가 단순한 반항의 표식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고 삶을 창조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시각 예술을 통해 피어싱과 신체 개조가 지닌 다양성과 가능성을 조명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포스터는 6개의 영수증이 조합된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인물 아래에는 해당 인물이 받은 시술과 피어싱의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또한, 영수증 위에 그려진 자유로운 핸드 라이팅 타이틀은 강렬하고 자유로운 문화적 특성을 강조한다.
김교만 특별상 - ‘Eyes’ 김단 학우(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김단 학우의 ‘Eyes’(지도교수: 사카베 히토미)는 평소 신체나 감각기관에 대한 흥미가 많아 ‘눈’으로 ‘본다’라는 개념에 집중해서 시작한 작품이다. 인간은 눈이 아닌 것도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비슷하면 눈처럼 여기는 특성에 집중하였다. 김단 학우는 동물들의 다양한 눈들과 눈처럼 여겨지는 것들을 엮어 ‘all kinds of eyes’라는 브로슈어와 이 책자의 레이아웃을 담은 포스터도 함께 제작하였다. 각 페이지들은 CMYK의 색감을 최대한 살린 일러스트를 삽입하였으며, 눈이 스티커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제작하여 키치한 느낌을 살렸다. 특히 조치원에서 버스를 타면 정치 버튼에 눈알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착안해 눈을 스티커처럼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김교만 특별상 - ‘빨간 눈 청개구리와 나’ 조민경 학우(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조민경 학우의 ‘빨간 눈 청개구리와 나’(지도교수: 김영수)는 어린 시절 논에서 보았던 청개구리의 선명한 색감과 작은 크기, 독특한 촉감의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수업 중 ‘먹’을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 잉크와 수채화 물감을 함께 활용하면 청개구리의 강렬한 색을 더욱 돋보이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기존의 청개구리보다 색이 화려한 ‘빨간 눈 청개구리’를 그리기로 결정하였다. 작품은 청개구리가 일상 속 사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제작되었다. A5 크기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이미지를 스캔하여 약 2분 길이의 영상을 완성하였다. 영상에는 가사가 없는 잔잔한 음악과 빗소리를 더해, 비 오는 한여름의 정취를 담아내었다.
김교만 특별상 - ‘Cosmetic Forest’ 서지은 학우(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서지은 학우의 ‘Cosmetic Forest’는 가상의 화장품 미디어 광고를 목적으로 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연작이다. 작품은 번데기에서 깨어난 나비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다른 나비들이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망설이는 주인공 나비는 화장품들로 이뤄진 숲을 지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간다. 숲에서는 매니큐어가 빗물처럼 쏟아지고, 섀도우 가루가 꽃가루처럼 흩날려 나비의 날개에 무늬를 완성한다. 서지은 학우는 화장품 광고라는 주제를 설정한 뒤, 광고의 속성과 일러스트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콘셉트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기성품인 화장품을 사용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핵심으로 삼았다. 여러 시각적 스케치를 통해 화장품을 신선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으며, 동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작품을 완성하였다.
사카베 히토미 교수는 학생들의 뛰어난 성과를 축하하며, 각자의 개성과 시각적 언어를 탐구하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해낸 과정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창작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사고하고 실험하며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수상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앞으로도 창의적인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많은 국제공모전을 통해 본교 학우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치고,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