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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웅 학우, 2024년 국가 5급 공채 과학기술직 최연소 합격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에 기여하고 싶다”
2024년 국가 5급 공채 과학기술직(전산개발)에서 본교 4학년 남태웅 학우(컴퓨터공학 21)가 최연소인 22세로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남태웅 학우는 10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 합격이라는 결과를 쟁취해 내어 전공 지식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남태웅 학우의 도전과 성공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01. 기술고시 응시의 진로를 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간단한 소개와 함께,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 5급 공채 전산개발직렬에 합격한 컴퓨터공학과 21학번 남태웅입니다. 기술고시는 5급 공채 과학기술직의 옛 이름으로, 정부의 5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합격 후에는 2차 시험 성적, 연수원 성적, 부처별 면접 등을 거쳐 정부 부처에 배치되어 정책 기획, 법령 제·개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공직자를 꿈꿨던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대다수의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처럼 대학교 3학년까지는 막연하게 개발자나 엔지니어를 목표로 했었지만, 공부를 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주가 되는 개발자와 같은 직업이 점점 제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기술고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전공 지식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학군단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공무원은 군 복무 전 합격하더라도 임용 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학업과 병역의 의무를 모두 이행해야 했던 저에게 최적의 선택지였습니다.
02. 시험 준비 과정을 공유해주십시오. 공부 습관, 난관이 되었던 과목, 자신 있었던 과목, 가장 어려웠던 점 등을 말해주세요.
기술고시 준비를 결심한 것은 23년 10월이었습니다. 곧바로 학교 고시반(미래인재센터 1관)에 입반하여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시반은 아침, 저녁 출석 체크를 하고 결석 시 벌금을 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아침에는 학군단 체력단련과 수업이 있어서 등교 후 출석 체크를 하고, 수업을 들은 후 오후부터 밤 10시까지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패턴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5급 공채는 1차시험(헌법+PSAT)과 2차시험(전공과목), 3차시험인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선택과목 제도가 폐지된다고 하는데, 저는 당시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단순히 4학년 1학기 전공과목인 정보보안 수업과 병행하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정보보호론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논술형인 2차 시험의 특성상 단답형 답변이나 계산 문제가 많은 과목이 채점에 있어서 고득점에 유리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정보보호론은 딱 답이 떨어지는 문제가 별로 나오지 않아 점수를 얻기가 어려웠고, 다른 과목에 비해 범위도 압도적으로 많아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반면,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은 운영체제론이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교수님께 질문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꼼꼼하게 해결하며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시험 직전에는 머릿속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해 운영체제론 과목에서 합격자 중 최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03. 학업 과정 중,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공부법에 관련해서 유휘운이라는 행정법 강사님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록 완전히 다른 분야의 강사님이시지만 그 분께서 시험 전날에 전 범위를 훑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요약해놓는 작업을 하는 것이 공부라는 말씀을 하시는 영상을 보고 굉장히 맞는 말씀이라는 확신이 들어 항상 이를 목표로 학습을 했습니다. 죽기 직전인 분들이 그제서야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는다고들 하는 것처럼 항상 시험 전날인 것처럼 생각하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침에 생각을 하며 책상까지 갔던 것이 공부에 있어서 몇 배의 효율을 내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04. 본교 학기 중, 시험 준비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을 말해주세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고시반 시스템이었습니다. 고시반 입반 전까지 약 2주 정도를 학교 수업 간 자투리 시간과 주말에 T동에서 공부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잘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고시반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있는 집단에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공부 습관도 쉽게 정착할 수 있었고, 책값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05. 앞으로의 계획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합격이 가지는 의미와 소감을 말해주세요.
5급 공채 합격은 끝이 아닌 공직자로서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 시작점입니다. 합격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마냥 기쁘기만 했지만 직장생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배치 받을 부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전산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정부 정책이나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이 낭비 없이 쓰이도록 기여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06. 같은 길을 꿈꾸고 있는 본교의 동료 학우들에게, 충고와 조언, 시험을 도전하는 데에 필수적인 마음가짐 등을 공유해 주십시오.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기에 기술고시에 대한 많은 팁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진입 단계에서부터 각종 핑계를 대며 "나중에 준비해야지...", 혹은 “나는 안될 거야..” 하고 미루거거나 포기하는 것을 봅니다. 이는 사실 기술고시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합격자들마다 준비 시점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만, 저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이 바로 시작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핑계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핑계 대는 일들이 끝나더라도, 또 다른 핑계가 나타나서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공부는 관성의 법칙을 따릅니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처럼, 일단 시작하고 나면 절반은 완료된 것과 같습니다. 진입 장벽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세요. 또한 준비하실 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초시에 합격한다.”라는 마음가짐을 필수로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장기전을 염두에 두면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초시 합격이라는 강력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시반에 가면 저와 같은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줄 알았는데 로스쿨, 변리사, 감정평가사와 같은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다수인 것이 아쉬었습니다. 저희 홍익대도 많은 분들이 5급 공채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이은수 기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장예찬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