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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성공적으로 참여한 본교 학우들
2024 서울아트북페어에 참가한 세 부스: 탱크프레스, mp3.pdf, 김해인 알아보기
2024년 11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제16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본교 학우들이 참여하여 개성 있는 독립출판물을 많은 관람객들에게 소개하였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은 독립출판과 아트북을 중심으로 창의적 출판 문화를 선보이는 국내 대표 아트북 행사로, 매년 독립출판사, 작가,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책, 포스터, 엽서, 굿즈 등 다양한 창작물을 전시하며, 관람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도를 공유한다. 강연, 워크숍,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한국과 해외 창작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출판 문화를 교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데, 특히 올해는 본교 학우들이 워크숍 프로그램도 열며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창작자와 독자 모두에게 매년 큰 영감을 주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활약한 본교 출신 작업자 중 개인과 단체, 동일 학번 및 다양한 학번으로 구성된 많은 팀 중 세 팀을 선정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탱크프레스
박도현(시각디자인과 17), 배자은(시각디자인과 18), 정상운(시각디자인과 20)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Tank Press는 2021년부터 사진을 비롯한 시각 언어로 작업하며, 책을 만들어 선보이던 이들이 2023년 출판을 목표로 만든 출판사이자 브랜드입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함께 작업한 세 명(박도현, 배자은, 정상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책을 통해 오늘날의 이미지 속성에 대해 고찰하며, 데이터와 물성을 가진 개체 간의 상호작용과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집중했던 부분이 있을까요?
저희는 적절히 소개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좋은 작업, 전시, 이미지를 출판과 인쇄물을 통해 널리 선보이자는 취지로 모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미지를 노출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더 많은 출판물을 지참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미술과 디자인 전반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독립 출판 제작자로서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독립 출판물의 특성상, 출판물을 선보일 기회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늘 체감합니다. 저희는 출판물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물성을 핵심적인 방법론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책을 보고 만지는 경험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독립 출판물을 실물로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제한적이기에, 저희 책을 온전히 보여드릴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는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물성을 디자인으로 극대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자금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출판사를 운영하고 사업과 작업 간의 균형을 이루는 데 미숙하지만, 좋은 내용물로 촉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책을 꾸준히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고 제책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목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익대학교 구성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긴다면?
학부에서 모여 확장한 팀이기에, 이 인터뷰에 대한 감회가 남다릅니다. 미약하게나마 이 인터뷰를 통해 모교 학우 여러분이 아트북과 출판 디자인 전반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보람찰 것 같습니다. 특히, 시각디자인과에서 무엇보다 좋은 책을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꾸려 나가는 다른 학우들의 행보도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변덕스러운 계절에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mp3.pdf
진서영(시각디자인과 21), 김성재(시각디자인과 21), 나세연(시각디자인과 21)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p3.pdf는 음악에서 시작된 다양한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모임입니다. 음악의 타 매체로의 전환, 음악의 사회문화적 영향, 음악과 사진을 다룬 책으로 음악을 읽고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가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나세연(시각디자인과 21):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하는 건 신입생 때부터의 막연한 꿈이었어요. 유명 디자이너는 모두 이곳에 나가는 것처럼 보여 디자이너의 등용문처럼 보였달까요.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안면도 없는 다수의 사람에게 창작물을 선보일 기회였다는 점입니다. 교내 과제전이나 그룹전은 지인 위주로 초대하게 되어 한계를 느끼곤 했는데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규모 있는 행사여서 홍보 부담이 줄어 인상적이었습니다.
mp3.pdf의 경우 이번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더 듣고 싶습니다.
진서영(시각디자인과 21): 〈글과 그래픽을 음악으로 번역하기〉라는 강연으로 언리미티드에서 선보인 두 책의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음악과 책이라는 서로 다른 두 매체의 관계를 저만의 논리로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책을 즐기려면 제가 설정한 기준과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북페어에 나가기 전에는 과연 이러한 실험에 공감하며 관심을 가져줄 분들이 있을까 고민했지만 많은 분께서 제 실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셨고, 큰 행복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전시를 마무리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
김성재(시각디자인과 21): 평소에 직접 기획하고 수집한 음악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공유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음악을 사랑하는 두 친구와 뜻이 맞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 및 편집자로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이끌어가며 많은 점을 배웠습니다. 제가 제작한 두 책은 스무 명이 넘는 필자, 교정자, 디자이너와 협력한 작업이라 뿌듯한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도 mp3.pdf라는 팀으로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고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김해인
김해인(시각디자인과 19)
팀 소개 및 전시 참여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페인팅을 책으로 엮어 발표하고 있는 김해인입니다. 대형 작업을 하거나 실물을 전시할 공간을 찾는 것이 막막해 작업을 소개할 대안으로 독립출판을 시작했고, 같은 이유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집중했던 부분이 있을까요?
올해 전시에서는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고요하고 비현실적인 단상을 엮은 신작 〈아스팔트 침대〉를 소개했습니다. 이 작업에서는 인쇄•제본 방식의 실험성, 그리고 제작 및 판매에 적합한 견적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것에 집중했는데요. 그림뿐만 아니라 책 자체의 물성까지 작업의 연장선으로 두다 보니 욕심이 커져서 합리적인 단가를 맞추기가 까다로웠던 것 같아요. 결국 거의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해결하여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 출판 제작자로서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근 1년간 6여 곳의 행사에 참여하며 쭉 개인 작업을 해왔는데요. 보통 페인팅이나 1인 출판은 혼자서 고민하고 실행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가끔 고립감이 들기도 합니다. 또 현재는 마음 놓고 유화를 사용할 곳이 없어서,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들과 공유하는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작업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찾고 안정적인 작업 루틴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한편 디자인을 전공했다 보니 회화적인 테크닉에는 아직 아쉬움이 있어서, 당분간은 그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요. 실제로 페어에서 책을 보신 분들은 전시를 열 계획이 있는지 자주 물어보세요. 그래서 더욱 앞으로 꾸준히 작업을 하고, 근미래에는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페인팅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본교의 학우들이 다양한 행사 및 전시에 참여하여 다양성을 불어넣은 작업을 널리 알리길 기대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박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