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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함께한 학우들, 전시 성료
제23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함께한 학우들, 전시 성료
지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Hall C에서 제23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국내외 새로운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을 재발견하고 다양한 디자인 콘셉트 전시 및 트렌드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종캠퍼스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6개 소모임 학우들과,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부 문희창 교수님의 ROMOMO 연구실(로봇모빌리티모터스연구실)의 김결이 학우가 참여하였다.
야와야츠(그래픽 디자인), 오픈소스랩(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프리즘(모션그래픽), 조타(타이포그래피), 하이피디(프로덕트 디자인), 콤프(프로덕트 디자인) 등 디자인컨버전스학부의 6개 소모임은 ‘On-Sil(온실)’이라는 콘셉트 아래서 다양한 유기체들이 서로 다른 사유와 맥락으로 공생하고 연결되는 융합의 장(場)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On-Sil 브랜딩(조타/전은정, 장수안, 최림)
조타(조치원 타이포그래피)는 이번 온실의 전시 기획과 공간 브랜딩을 담당하였다. 온실은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학우들이 모여 다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기체들의 삶을 실의 형태로 표현하며, 타이틀은 레터링으로 시각화하였다. 실은 벽과 바닥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부스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나무 전시대와 반투명 소재를 활용하여 부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였다.
전은정 학우는 인터뷰에서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모이는 과정이 새롭고 흥미로웠다”며,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묶어가는 경험이 가치가 있었다고 전하였다. 초반에는 소모임마다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점차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분야의 해석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상호 교류의 시간이 된 점에 큰 의미를 두었다.
산호의 기억(야와야츠/ 민혜진, 서지원, 이다혜, 임다인, 정예영)
야와야츠(Yawayats)는 100년 뒤, 산호가 멸종하며 지구 생태계가 무너지는 세계관을 설정하고, 이를 되살리기 위한 산호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과거의 산호 표본들을 시각, 촉각, 청각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미래의 지구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산호로 재해석하였다. 특히 “산호가 바다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 착안해, 산호와 소통할 수 있다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발상을 시작하여, 멀리서 바라보기, 한 걸음씩 다가가 마주하기 등 단계별 과정을 거쳐 그래픽으로 구현하였다.
임다인 학우는 “소모임 단위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시선을 접할 수 있었다”며, 각 소모임마다 산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전하였다. 또한,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익히고 협력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땅이 입는 옷(오픈소스랩, 프리즘/ 이선우, 임소연, 홍누리, 강연우, 박성훈)
오픈소스랩(Open source lab)과 프리즘(Prizm)은 땅이 입는 옷이라 불리는 ‘지의류’를 주제로 각각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와 모션그래픽 영상을 선보였다.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가 공생하는 독특한 생명체로,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오픈소스랩과 프리즘은 자연 회복과 공존이라는 자칫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홍누리 학우는 인터뷰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행위’에 집중했으며, 손으로 직접 땅에 옷을 입혀보는 퍼포먼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행위가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두 소모임이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야 할 점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O2ism(하이피디/ 권수은, 권문진, 이보나, 이채연)
하이피디(HiPD)는 대기오염으로 산소가 희박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가 자립적인 호흡 능력을 잃고 산소를 공급하는 남세균에 기생하며 살아간다는 세계관을 설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미래 남세균의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이 기생하는 모습을 시각화함으로써, 산소의 희소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이채연 학우는 “지속적인 대기오염과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가 점점 망가지면, 가장 큰 오염원인인 인간이 결국 자립적인 존재에서 하위 존재로 전락해 미생물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떠올랐다”며 대중들에게 불안한 미래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강조하였다.
MUSHROOM EXODUS(콤프/ 최예은, 최지영, 최서영, 민경훈)
콤프(Comp)는 토양 오염으로 균류의 소통망이 땅속에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버섯들이 인간이 사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 현상을 구현하였다. 버섯들이 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형되어, 이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는지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최예은 학우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스토리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설계하고, 이를 형태적으로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전하였다. 환경 파괴의 책임과 그로 인한 생태계 변화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 충실해지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학우들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현장역량강화 교과목인 ‘Design Challenge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상훈 지도교수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 주도적 학습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수업 과정에서 도출된 디자인 결과물을 외부의 디자인전시회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이러한 시간은 학생들의 잠재성과 도전 정신을 학교 밖의 더 넓은 세상으로 펼칠 수 있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었다. 특히, 처음의 기획 단계부터 작품을 철수하는 끝마무리까지 함께 했던 과정 안에서 학부 내 선후배 간의 친밀한 유대감이 조성되었으며, 학우들의 자발적인 소모임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 것이 매우 유의미했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학우들이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기를 기대한다.
Rofarm
한편으로 ROMOMO 연구실은 Robot, Mobility, Motors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 플랫폼 설계, 제작 및 제어를 연구하며,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연구실은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도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융합 연구실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결이 학우가 로봇 기업인 ‘민트로봇’과 협력해‘Rofarm’ 로봇을 선보였다. Rofarm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력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실제 작동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이다.
김결이 학우는 “농업 분야가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되며 노동 인력을 최소화하려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농업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농업은 재배 및 생육의 특성상 적기에 파종하고 수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노동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적기 영농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동 인건비 증가로 인해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Rofarm은 노동 보조 및 지원을 목적으로 기존의 농업 종사자의 작업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 친화적인 모빌리티와 로봇팔 개발을 설계한 작품이다. 앞으로 Rofarm은 농업 분야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적기 영농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황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