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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DA International Student Poster Award 2024 : 도쿄 국립 신미술관에서 만난 4인의 수상자
세계가 주목한 포스터 디자인과 그 뒤의 이야기
일본 그래픽 디자인 협회 (Japan Graphic Design Association Inc. JAGDA)에서 주최한 JAGDA International Student Poster Award 2024에서 본교의 디자인컨버전스 학부생 4명이 은상과 실행위원상, 그리고 입선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도교수: 사카베 히토미)
본 공모전은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그래픽 디자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었으며, 일본 국적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으나 포스터를 매개로 국경을 초월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교류를 목표로 2019년부터 국제 공모전으로 개최되고 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2024년의 테마는 ‘Peace’로, 세계 21개의 국가로부터 과거 최다 기록인 3,356점이 응모되었다.
심사는 JAGDA 정회원과 일본 국내외 저명 디자이너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 심사 2회, 실물 포스터 심사 1회를 실시해 수상작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수상작 및 입선작 213점이 도쿄 소재 국립 신미술관에서 2024년 11월 27일(수)부터 12월 9일(월)까지 전시되었으며, 11월 30일(토)에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그래픽 디자이너 카사이 카오루는 심사 총평에서 주제에 대한 여러 국가 참여자들의 깊이 있고 다양한 해석들을 볼 수 있었으며, 모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같음을 느껴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해당 공모전에서 은상과 실행위원상, 그리고 입선을 수상한 4명의 수상자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 20학번 김민경입니다.
2. 이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디자인 컨셉과 의도는 무엇인가요?
공모전의 주제는 ‘Peace’였는데요, 평화에 대해 리서치하다 ‘인류사는 평화로 다다르는 도정’이라는 칸트의 평화 개념을 설명한 논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혐오와 폭력이 만연한 인류사와 현대 사회는 평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것마저도 결국엔 평화로 다다르기 위한 과정이라는 해석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표의 문자인 한자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배제의 논리로 작동하는 현대 사회가 해체되어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연작 포스터로 작업하였습니다. (내칠 출 黜 → 평온할 온 穩)
3. 디자인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궁금합니다.
두 개의 한자 획이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위치만 변경하는 것으로 다른 뜻이 되는 포스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획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컴퓨터 작업으로는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재료를 가지고 직접 움직여보며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검은 종이를 선택하여 작업했는데 디지털 작업 과정에서 종이의 질감과 그림자 표현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 대회 참가 과정 중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에 부합하는 뜻을 지닌 한자 중 같은 획 수를 가진 글자를 골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횟수는 같지만 획의 길이는 달라 처음 의도했던 대로 완전 똑같은 획의 구성으로는 포스터를 작업하기 어려워 고민이 있었습니다.
5. 그 과정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포스터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가 꼭 획일 필요는 없으니 재료를 더 잘게 자라 픽셀처럼 구현해 보고 듬성듬성 바느질하듯 짧은 정사각형의 획으로도 구성해 보는 등 이런저런 실험을 하며 어떤 것이 의도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지 비교했습니다. 아무래도 기획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에는 획을 더 쪼개지 않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느껴 하나의 획을 긴 것으로 슬쩍 바꾸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6.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많이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가는 등 디자인 외의 분야를 다양하게 접하려고 합니다. 결과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자인컨버젼스학부에 재학 중인 3학년 황지윤입니다.
2. 이번 공모전에서 실행위원상을 수상하셔는데요, 디자인 컨셉과 의도는 무엇인가요?
공모전 주제인 ‘peace’를 ‘자연 속에서 느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라고 정의하여 자연적 요소에서 오는 평화를 시각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아이디어 전개 과정에서 ‘Oddly Satisfying Video’를 참고하였고, 우리 뇌는 ‘반복, 대칭, 패턴’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를 작품에 적응했습니다.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 세 시기로 나누어 연작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의 낮은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과 개미로 자연 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유년기를,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다양한 높낮이로 생각이 확장되며 다양함을 마주하는 청년기를, 나무 그루터기의 나이테로 노년기의 여유로움을 표현했습니다. 또, 주제를 잘 살리기 위해 시아노타입 기법을 사용해 햇빛에 청사진을 인쇄하여 파란색으로 인쇄하였습니다.
3. 디자인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궁금합니다.
식물들의 배치와 시점에 가장 많이 신경 썼습니다. 연령대에 맞는 시점에 대해 생각했고, 유년기에는 어린 시절 지나가는 개미를 집중해서 보는 등 꽂힌 부분만 확대해서 보던 것이 떠올라 이미지를 확대하여 표현했습니다.
4. 대회 참가 과정 중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시아노타입 인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시아노타입이란 특정 화학 물질을 바른 종이에 물체를 올려놓고 햇빛에 노출시킨 뒤 남는 형상을 얻는 방법인데, 이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처음이고, 작품 제작 중에 날씨가 좋지 않아 인쇄 할 수 있는 날이 많이 없어서 그 점이 어려웠습니다.
5. 그 과정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해가 잠깐이라도 떠 있을 때 무조건 나가서 최대한 여러 번 인쇄를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여, 인쇄가 잘된 부분들을 합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포토샵 보정을 통해 원하는 결과에 가깝게 만들어냈습니다.
6.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많이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일상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모전도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가 단순하게 ‘나는 어디에서 평화를 얻는가’에 대한 경험과 관련된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해보았고, 자연을 보며 멍때릴 때 평화를 얻는다는 답을 얻어 작품을 진행하였습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디자인컨버젼스학부에 3년 째 재학 중인 조민솔입니다. 현재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계열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2. 이번 공모전에서 입선을 수상하셨는데요, 디자인 컨셉과 의도는 무엇인가요?
평화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렸어야 했을 때, 평화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들이 모여 긍정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어두운 면들, 희생정신 등이 종이접기처럼 모이고 접혀서 평화를 만들었다는 컨셉으로 비둘기 형상 종이접기를 메인 아이템으로 포스터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3. 디자인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궁금합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아무래도 ‘완성도 있는 심플함’입니다. 아무래도 디자인 컨셉 상 담백한 메인 아이템 하나만으로 포스터를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의미 전달을 충분히 해내면서 포스터가 비어 보이거나 부족해 보이지 않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4. 대회 참가 과정 중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제 머릿속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이상적이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컨셉을 살리면서도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부족함 없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공부하고 있던 시각 디자인에 대한 인사이트와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5. 그 과정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Graphic Design & Technology (1)의 수업을 해주셨던 사카베 히토미 교수님과의 매주 개별 면담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아이디어의 풀이와 표현 방법 등의 작업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또, 여러 관련 시각 자료들을 참고해 디자인 퀄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작품 제작과 관련된 이미지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해당 작품들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풀어냈는지 그 방법에 대해 흡수하고 제 작품에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많이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연계형 사고’와 ‘멍때리기’였습니다. ‘연계형 사고’는 마인드맵 형식을 활용해 한 토픽 단어를 가지고 수많은 가지치기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인사이트들을 도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게 맞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이번 포스터 제작 과정에도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멍때리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마치 그려내지 않은, 머릿속에 떠다니는 마인드맵의 개념으로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늘 느끼지만, 아이디어는 생각하려고 하면 절대 나오지 않고, 불현듯 생각나는 얍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걷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멍때리다 보면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홍익대학교 디자인컨버젼스 학부 22학번 3학년 김은혜입니다.
2. 이번 공모전에서 입선을 수상하셨는데요, 디자인 컨셉과 의도는 무엇인가요?
‘Peace는 희생이다’라는 주제로 희생이다’라는 주제로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이의 팔을 베고 잠든 강아지가 깨지 않도록, 편히 쉴 수 있도록 사람들이 모두 떠나 어두운 밤이 될 때까지 팔에 쥐가 나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머무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희생이라는 주제를 나타냈습니다.
3. 디자인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궁금합니다.
컬러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평온하도록, ‘평화’라는 주제가 시각적으로도 잘 전달되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빛과 그림자, 컬러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4. 대회 참가 과정 중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처음 ‘Peace’라는 주제를 마주하고 나니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에 대한 아이데이션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어떻게 이 ‘희생’이라는 키워드를 풀어나갈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5. 그 과정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 희생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너무 무거운 주제로 가는 것보다 가볍게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죽음이 있지 않아도 희생인 것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부모님의 희생과 같이 아름다운 희생인 것들을 찾고자 하였고, 인물 간의 희생보다는 인물과 동물의 관계에서 이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어린 아이와 강아지를 통해 아름다운 희생을 표현하였습니다.
6.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많이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평소에 매거진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웹사이트, 비핸스(Behance)와 같은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찾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좋은 문장을 접하거나, 문장, 하나의 주제,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타인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얻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이때 얻는 아이디어는 경험과 공감이 많이 묻어있어서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은 본교 디자인컨버전스 학부의 학생들의 노력과 사카베 히토미 지도교수의 헌신적인 지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사카베 히토미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깊이 생각했다. 자신의 해석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의 시각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하면서 토론도 많이 하고, 함께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수상한 학생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번 국제 공모전을 계기로, 더욱 넓은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나갈 본교의 학생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커뮤니케인션실 하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