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5학년 최호승 학생이 대한민국 건축대전(주제: 참여를 수용하는 미완의 건축)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한민국 건축대전은 한국 건축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국내외 건축가, 학생,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건축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경쟁하는 장입니다.
작품명: 구 장항제련소 중금속 오염부지 재생 계획안
작품설명: THICK TO THIN · THIN TO THICK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에 위치한 장항 제련소 일대는 공장으로 대표되는 인공 개입에 의해 파괴된 하구 생태계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가치를 보여 준다. 제련소의 매연에 기인한 토양 오염, 사망자 발생 이후 버려진 브라운필드에서, 기계가 자연을 파괴한 것과는 반대로, 기계의 개입을 통한 자연 회 복의 내러티브를 만들고자 자연을 회복하는 기계를 제안한다. 제안된 회복 기계는 오염된 부지를 회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개발 예정인 금란도의 철새도 래지를 이어받으며 회복된 자연 생태계, 탐조 시설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제안된 기계는 기존 산업시설에서 공간과 기계가 분리되면서 생기는 한계와 지방 도시라는 조건을 직시하며 기계가 작동하며 동시에 그 자체로 공간이 되는 전원 농막의 형태를 띈다. 기계는 농막처럼 땅과 기존 연도-굴뚝 구조와 가볍게 만나며 주어진 환경에 최소한으로 개입한다. 레디메이드 기성 부재 를 활용한 구축은 지방도시에서 시공성과 경제성을 고려했으며, 향후 주변 농막에서 재활용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기계와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기계에 서 방문자는 기계로 둘러싸인 공간을 거닐며 동시에 자연 회복 과정을 감상한다. 자연 회복 기계는 장항 제련소의 잠재된 환경 - 해무, 지형, 식생 - 을 활용하여 자연을 회복하고 동시에 내제된 자연을 관람자에게 감각적 경험-바람 소리, 안개의 촉감, 날아다니는 씨앗과 물줄기, 지형-을 통해 전달한다.
기계의 회복은 단기간의 작용이 아닌 자연을 통한 자생 회복이며, 오랜 시간에 걸쳐 잠재된 자연의 힘과 관람자들의 동력으로 회복된다.
기계의 자연 회복에는 공백이 있다. 그 공백은 오랜 세월, 잠재된 자연, 관람자들의 참여로 채워진다. 산에서부터 시작하는 기계에서 뻗어 나오는 녹색의 바다는 산에서 들, 들에서 하구 연안까지 서로 인접한 생태계를 다시 연결하며 푸른 바다와 만난다. 자연적으로 회복된 장항 제련소 일대는 점차 철새도 래지로 자리매김한다. 얇은 기계의 띠는 점차 두꺼운 녹음의 띠가 되며, 더 이상 기계로 파괴된 자연이 아닌 기계에 의해 회복된 자연이 된다.
이로써 공간과 기계,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은 종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