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길 위의 인문학 <미래를 여행하는 인류를 위한 안내서> 개최
홍익대학교 박물관, 2024 길 위의 인문학 <미래를 여행하는 인류를 위한 안내서> 개최
홍익대학교박물관은 2024년 길 위의 인문학 <미래를 여행하는 인류를 위한 안내서>를 9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운영하였다.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인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강연과 체험, 탐방 등을 결합한 인문 프로그램이다. 본 교육 프로그램은 역사·문화·문학·철학 등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은 대학박물관의 문화·연구 자원을 활용해 ‘인류의 미래 존속 가능성’을 주제로 인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문화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미래를 여행하는 인류를 위한 안내서>는 총 10회차로 구성되었으며 여러 분야의 교수 및 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인문학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에는 최평순(EBS PD), 이승희(대한민국 건축문화제 전시과 위원), 김현지(대한민국 건축문화제 총괄 큐레이터), 홍지석(단국대 미술학부 교수), 오민정(한국교원대 독어교육과 교수), 김주옥(서울과기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교수), 한의정(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이은재(『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저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참여하였다.
10회차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5개의 대주제로 나뉘어져 현시점 기후 위기에 직면한 인류세 시대의 인류부터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살아갈 미래 인류의 방향성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과 성찰을 제시하였다. 1회차는 최평순 (환경·생태 전문 EBS PD) 연사의 강연으로 ‘인류세’에 대한 담론을 살펴보고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공존의 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생태계 파괴, 기후 위기 등 지구상에 인류의 흔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지금 시기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불린다. 인류세라는 개념이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고 환경 보존이라는 주제가 사회의 메인 안건과는 거리가 있기에 이를 쉽게 설명하여 환경·생태 이슈가 인류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회차부터 5회차의 강연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삶의 터전”이라는 주제로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인간과 자연, 건축 예술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았다. 2, 4회차는 이승희(대한민국건축문화제 전시과위원) 연사의 생태 건축 중심의 이론 강연, 3-5회차는 김현지(대한민국 건축문화제 총괄 큐레이터)연사의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 건축의 방향성과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고민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었다.
6회차는 홍지석(단국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연사와 함께 인사동 일대 화랑과 유적지를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이었다. 탐방지는 한국 인사동 일대의 화랑 및 갤러리로, 아랍문화회관부터 경인미술관, 관훈갤러리, 대안공간 풀 등을 방문하며 1960-199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주요 전시들과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해당 회차는 홍익대학교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탐방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한국 미술사의 주요 흐름 속에서 역사적, 문화적 배경 및 미술사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
7회차부터 9회차의 강연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인류의 미래에 주목하여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삶에서 시각예술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 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학습에서 벗어나 창작의 영역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 분야 또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강연을 통해 인류세 시기부터 포스트휴먼 시대를 아울러 인간-비인간 개념의 흐름을 살펴본 후 포스트 휴먼 예술의 미래를 논의한 뒤, 인간-예술가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앞선 회차로 ‘인간의 미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 이후 마지막 10회차는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이라는 책을 읽고 모여 인류가 살아갈 지구를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후속 모임 시간이 진행되었다. 이은재 저자와 함께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 지구를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좌은서 학예연구사는 “이번 프로그램의 여러 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보다 쉽게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익대학교박물관 고경호 관장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한 전문가들을 연사로 모실 수 있어서 기쁘다”며 “본 프로그램이 인문학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트 휴먼 시대의 인간으로서 인류의 존속 가능성이라는 대주제를 함께 고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 발전에 대한 불안감과 이에 따른 인간관계의 단절·파편화로 인한 우울감·고립감 심화 등의 현상을 겪고 있는 인류에게 필요한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 향상 및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취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김해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