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하 감독이 전하는 영상 업계의 흐름과 미래
AI와 창작자의 권리 강조
지난 10월 7일, 홍익대학교에서 영화 감독 이철하의 강연이 열렸다. 이철하 감독은 장르를 불문하고 특유의 유러머스함과 따뜻함을 영상에 녹여내는 영화 감독으로, 대표작으로는 영화 <오케이 마담>(2019),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2022)가 있으며, 2025년에 드라마 <스피릿 핑거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앞으로 영상 업계에서 활약할 학생들에게 현재 감독과 연출의 자리에서 조언해주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먼저 이철하 감독은 영상 업계의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2010년대 영화 산업의 호황기와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심이 된 시장 흐름에 대해 말하며,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 Over The Top) 플랫폼의 매절 계약이 영화 제작 방식에 끼친 영향에 주목했다. 매절 계약은 영상 제작자가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이 전 세계에 영화를 배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많은 플랫폼에서 토대가 되고 있는 계약의 형태이다. 감독은 이러한 계약 형태로 인해 영상 창작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지켜지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를 고치기 위해 영상 창작자들이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 의식을 깨닫고 함께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화 제작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감독은 AI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여전히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창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AI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기에 창작자로서 이를 접해보고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발전하는 기술을 많이 이용해볼 것을 권유했다.
한편 이철하 감독은 빠르게 변화하는 영상 업계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비결이 어떤 일이든 묵묵히 수행하며, 힘들더라도 노력을 이어나가는 “꾸준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가지되 성급히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한 걸음씩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일하는 사람들, 조용하지만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영상 업계의 허리를 지탱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철하 감독은 "단편 영화 제작 시에도 캐스팅에 욕심을 내라"고 말하며, 발로 뛰는 캐스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배우 설득에 관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상대 배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또 이철하 감독은 학생들에게 창작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그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다독과, 끈질긴 영화 분석 등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철하 감독은 자신만의 창작물을 지키는 것에 대해 개인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본 강연에 참여한 영상애니메이션학부 3학년 학생은 강연 시간 중 감독님과 함께 어떤 트랜드가 새롭게 대두 될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도 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고찰을 시도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 드라마 분야의 일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도 있었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에게 영화 산업의 현실과 창작자의 자세에 대해 많은 조언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온라인커뮤니케이션실 하은수 기자